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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울진 여행

by shuvro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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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을 다녀오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디 가기가 두려워지는 이 시국에 울진을 다녀왔다. 

사람들이 없는, 아주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직장 동료가 울진에 있는 숙소를 추천해주었다. 

숙소는 모텔, 펜션이 아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민박집.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향해 기대감과 동시에 걱정을 안고 울진으로 떠났다.

 

아침 숙소 창문을 열고 본 바다

민박집

2박 3일  일정으로 관광지를 방문할 목적은 아니었고, 주말에 푹 쉬다가 올 예정이었다. 방문한 민박집은 바닷가가 바로 앞에 있는 주택이었다. 집주인으로 보이는 가정집 앞에 3개의 방이 있었고, 주인 세대로 보이는 방과 옆에 있던 방에도 손님들은 아무도 없었다. 첫날은 퇴근 후 저녁 9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불 켜진 방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린 시절, 할머니 집과 같은 느낌을 확 받았다. 특히,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냄새가 났다. 정말 아무 기대 없이 간 숙소였기에, 크게 감흥은 없었다. 단지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따뜻한 방 안에 앉아 늦은 저녁을 먹으며 마무리했다. 

 

아침 숙소 입구에서 본 전경

 

커피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너무 고팠다.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이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이쁜 카페들이 너무 많았다. 바닷가라 그런지 카페들이 너무 많아 선택하기 힘들었고, 다시 직장 동료가 추천해준 카페를 방문하였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처럼 느껴졌고, 위치, 분위기, 맛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냥 한적한 곳에 카페이다. 

 

 

성류굴

간단한 아침을 먹고 관광지 딱 한 군데만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울진 관광지를 검색했더니 숙소 주변에 성류굴이라는 동굴이 있어 방문하였다. 정말 넓은 주차장에는 차들이 두 세대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한편, 주변에 닫힌 가게들을 보니 안타깝기도 했다. 표지판을 보고 성류굴을 가려고 하니 가게 앞에 아주머니께서 주차비를 내야 된다고 한다..;; 그렇게 아주머니에게 이천원을 드리고 입구로 향했다. 입장료 1인 5천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 정보 없이 방문한 곳이었기에, "뭐 안에 볼꺼있나"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머리를 다칠 수 있기에 헬멧을 쓰고 아주 좁은 동굴 입구로 들어갔다.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계속해서 감탄사가 나왔다.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와, 여기 봐", "와 멋있다."라며 사진 찍기 바빴다. 정말 아무 기대하지 안 했는데 너무 좋았다. 동굴에 들어가기 전 동굴 길이가 800M 정도 더 넘는데, 공개된 부분은 270M? 정도라고 되어있어 정말 금방 다녀올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좀 힘들었다. 참고적으로 겨울이고, 동굴이라 날씨가 많이 추울 줄 알았는데, 하나도 춥지 않다. 롱 패딩은 차에 두고 가기를 추천한다.

 

 

저녁 

울진 군내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여행에는 역시 고기가 빠질 수 없기에, 소고기, 돼지고기, 물고기.... 고기라는 고기는 다 사서 숙소로 왔다.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건데 시간이 늦으면 어둡고, 추울 거라 생각해서 3시쯤? 돼서 바로 고기를 구우면서 술을 마셨다. 다 먹고 나니 6시도 되지 않았는데..... 여행을 마무리했다. 정말 먹고, 자고, 먹고 행복한 주말이었다.ㅎ